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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카이 세대란, 태평양 전쟁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일본의 단어로

2020년 현재의 단카이 세대는 모두 70대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 [귀를 귀울이면]의 경우 단카이 주니어라고 하는 단카이 세대의 자녀들을 다룬 내용이었다면,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경우 ’64 도쿄 올림픽을 앞둔 시점으로 단카이 세대의 청소년 시절 생활상을 그려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카이 세대의 설명은 이것으로 마치고, 쇼와시대(昭和 1926~1989)에 대해서 설명해볼까 합니다.

쇼와시대란 일본제국~일본까지의 역사를 관통하는 연호이며 그 중간엔 우리에겐 뼈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 6.25전쟁, 남북 냉전을 담고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의 경우 일본 제국, 태평양 전쟁을 거쳐서 한국전쟁 특수를 통한 경제대국을 이뤄낸 시대로서 단카이 세대를 비롯한 많은 일본인들이 당시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여러 미디어 매체를 통해 쇼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 어른제국의 역습] 에서도 20세기 박물관 이라는 이름으로 변하지 않는 저녁의 쇼와거리를 그려냈었습니다.

 

본 작품 [코쿠리코 언덕에서] 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남인 미야자키 고로의 작품으로, 2011년에 개봉하여 일본 아카데미상 등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쇼와시대의 중앙 1963년의 항구도시 요코하마를 그려내고 있으며, ’64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오래된 것을 배척하여 새로운 것을 짓고자 하는 변화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이용된 소품은 지역이 항구도시임을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느낄 수 있게 배치 되어있습니다.

사실 내용에 관해서는 한국인으로서는 많은 공감을 느끼기 힘들 것입니다. 본 글의 시작을 단카이 세대니 쇼와시대니 하는 것도 사실 본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어느정도 기본지식을 함유시키기 위함입니다.

작품의 내용을 배제하고, 작품에 그려낸 쇼와시대의 모습을 보고있자면 정말로 이 작품이 기초부터 잘 짜여진 모습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본 글은 내용 리뷰보다는 작품이 가진 영상미를 두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작품의 진행에 따라 작품의 배경이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하숙집 코쿠리코장

2.     고등학교

3.     카르티에 라탱

4.     도쿄

5.     요코하마의 항구

6.     다시 하숙집 코쿠리코장

 

1.     하숙집 코쿠리코장

하숙집 코쿠리코장의 시작은 주인공 우미의 신호기 게양으로 시작됩니다. 해당 신호기의 내용은‘UW’, 안전한 항해를 기원합니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본 작품에선 내용의 설명이 첨부 돼있지 않습니다. 작 중에서 신호기에 대한 내용이 자주 언급되므로 해당 깃발의 뜻을 알고 있다면 더욱 즐거운 감상이 될 것 같습니다.

코쿠리코장의 하숙인들은 우미의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LST 라고 하는 물자 수송선을 타고 조선전쟁(6.25전쟁)에 항해를 나갔다가 기뢰를 맞고 침몰한 아버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어머니의 빈자리를 장녀인 우미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LST 는 사실 군함이지만 태평양 전쟁 이후 일본의 군수물자들이 민간회사에 공여되거나 판매되었습니다. 작중에서도 물자수송선이 아닌 LST 라고 직접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엔 LST라고 하는 선박이 꽤나 흔했던 것으로 판단 됩니다.

2.     고등학교

모두가 고전적인 세라복을 입고 등교하는 고등학교입니다. 작품의 주된 내용인 카르티에 라탱과 연결되는 장소이자, 주인공 우미가 슌을 처음으로 만나는 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별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전쟁 후, 입시제도에서의 자유와 넘치는 활동력을 어느정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카르티에라탱

당시에도 옛날인 메이지시대(1868~1912)에 완공되어 학생들의 동아리 건물로 사용되는 카르티에라탱입니다. 카르티에라탱이란,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교육집중 지구로 파리의 대학교, 박물관, 미술관 등이 다수 있는 지역입니다. 과거 일본에선 칸다 카르티에라탱 투쟁 이라고 하는 대학생 투쟁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미와 그녀의 여동생은 처음 접하는 카르티에라탱이 괴짜들의 집합소로만 보일 뿐입니다. 그저 모두 모여서 알 수 없는 소리만 해대고, 지저분한 건물에 모여서는 각자가 꿈꾸는 취미 혹은 학문적인 탐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학생신문의 일을 도와주게 된 우미는 앞으로 있을 사건의 주인공이 됩니다. 윤전기나 프린터기가 없었기 때문에 수기로 글을 작성하여 프린트하는 모습입니다.

4.     도쿄

전철이 어디로 향하는지 잘 그려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엔 높은 건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도쿄타워만이 마치 이정표처럼 우뚝 서서 향하는 곳이 도쿄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그려지는 도쿄의 모습은 무척 어지럽고 사람 사는 느낌이 나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도쿄로 향하는 길목에는 도시화의 상징인 아파트와 공업지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해당 모습의 아파트는 한때 과거 한국에서도 많이 보였던 모습입니다. 비교적 저층의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의 모습은 얼마전까지 태백에 있었던 광원아파트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63년의 도쿄 모습은 매우 어지러운 풍경을 가지고 있으며, 도시 사람들은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묵묵함과 부지런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곳곳에 산재한 네온사인 간판을 아주 인상적으로 그려냈습니다.

5.     요코하마의 항구

도쿄와는 상당히 대비되는 조용한 요코하마의 밤거리입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선박은 여객선 히카와마루 이며, 한 때 미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었다고 합니다. 현재에도 요코하마의 야마시타 공원에 문화재이자 박물관으로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실 본 여객선을 작품에 출연시킨 것은 당시의 모습을 더 녹여내고 싶은 제작진의 욕심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출생의 비밀이 풀리는 위 장면을 끝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본 작품은 어쩌면 지금의 청춘세대가 느끼기엔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50~60년대 영화의 내용같이 진부하게도 느껴질 것입니다. 이것이 단카이세대의 추억회상임을 기억한다면, 그런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내용 리뷰를 최대한 배제하고 장면과 장소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넣고 싶었는데 못넣은 장면

감사합니다.

본 영화의 삽입곡 사카모토 큐 - 위를보고 걷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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