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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소문 아파트에 이어서 이번 편은 역시 충정로에 위치한 충정아파트 이야기입니다.

서소문 아파트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2020/11/30 - [사진/2020] - 충정로엔 모든 것이 멈춰있다 <1:서소문아파트>

 

충정로엔 모든 것이 멈춰있다 <1:서소문아파트>

충정로를 알고 계십니까?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충정로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모든 것이 옛것 그대로인 모습을 갖춘 충정로입니다. 여러차례의 시리즈로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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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아파트는 남아있는 문서로는 일제시대인 1937년에 준공되어
무려 준공 90여년을 바라보고 있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아파트입니다.
여담으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아파트라는 타이틀과 대한민국 최초의 아파트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녹색의 외관이 인상적인 충정아파트

이 건물에 담긴 그 사연들을 들어보면 참 기고만장한 일이 많았구나 싶습니다.
일본인의 전유물이던 고급 아파트에서 한국전쟁을 거치며 인민군의 양민학살, 미군 호텔, CIA 서울지부, 관광호텔, 불법증축, 건물이 마주한 충정로의 확장공사로 건물의 1/3이 잘려나가는가 하면 현재는 재건축이 무산되어 서울의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철제 계단이 있던 콘크리트 층계

충정아파트는 그 기나긴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녹아있습니다.
대표로 건물의 뒷편엔 2018년정도 까지 존재하던 철제 계단이 철거되어 철근이 앙상한 콘크리트 층계로만 남아있습니다.
처음 보았을때는 어떤 용도의 층계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으나, 자료조사를 하면서 철제계단이 있었음을 알게됐습니다.

원래 있던 철제 계단

 

충정로 확장공사로 잘려나간 부분

위에서 서술했듯이 충정아파트는 1979년 충정로 확장공사로 건물이 잘려나가는 수모를 겪게됩니다.
충정로와 맞닿는 부분이 잘려나갔으며, 잘려나간 부분에 살던 주민들이 복도와 계단을 다시 만들면서 독특한 형태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건축 당시의 충정아파트 6시 방향의 건물이 현재는 없다

 

불법 증축으로 모양이 다른 5층

현재의 충정아파트는 5층이지만 준공당시만해도 4층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아들 6형제를 전장에 바쳐 본 건물을 국가에게 불하받은 김병조 라고 전해지는 사람이 아파트를 관광호텔로 개조하고 5층을 불법증축 하였다고 합니다. 
이후에 밝혀진 사실은 김병조는 사실 아들 3형제만을 두고 있었던 사기꾼이 밝혀지면서 본 건물은 몰수됩니다.

현재 충정아파트의 재건축이 지지부진하게 된 이유도 사실 이 때문인데, 재건축을 하게 될 경우 4층까지의 입주민은 당연히 보상이 진행되지만 불법증축된 5층의 입주민은 보상이 불가능하게 되어 수십년간의 논쟁이 오가다 끝끝내 재건축이 무산됐고 서울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현재와 달리 비어있는 5층

 

예상외로 많은 상가가 입주한 충정아파트의 입구

현재의 충정아파트는 그 유명세를 증명하듯 많은 방문객으로 인하여 입주민들이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고 합니다.
외부인의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으며, 내부로 출입또한 불가능 합니다.

 

충정로 2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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